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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말랑이, 뱅쇼, 곤충캔디, 복숭아 식혜…. 생산자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소비자는 투자금을 상품으로 돌려받는 시스템인 농산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농사펀드에 올라오는 펀드들이다.
특히 복숭아 말랑이는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50만원을 훌쩍 넘어 1,510%(15일 기준)의 금액인 7,548,300원이 모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들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가 함께 찾아낸 펀드들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는 뛰어난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로가 없어 고민인 경기도 소재 농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전에도 비슷한 사업을 함께 진행하던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가 본격적으로 협업한 건 작년부터다.
당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인 ‘농가형 가공제품 마케팅기술 지원사업’ (이하 농가형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전제환 주무관과 농사펀드 이진희 에디터가 새로 등록될 펀드상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농부나 생산자님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으시는게 마케팅 등 판로개척이에요.
저도 마케팅을 담당하는 입장이지만 마케팅이 가장 어렵다고 느껴요.
근본적인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자고 생각했어요.”

사업 대상 농가들을 한 곳 한 곳 찾아다니며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문가들과 멘토링을 진행했다.
멘토링을 통해 문제점이 해결되고 나면 남은 건 판매였다.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던 중, 안전한 먹거리를 고민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농사펀드의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제환 주무관이 농사펀드 이진희 에디터와 새로 올라갈 펀딩 상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들도 많긴 해요.
하지만 농산물과 농업인, 생산자 위주로 펀딩을 한다는 업체는 농사펀드가 유일했어요.
농업인과 생산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첫 해 발굴한 업체는 10개 업체였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생산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설명하고 펀딩할 상품들을 골랐다. 각 농가마다 에디터가 한 명씩 붙어 펀딩 준비를 마쳤다.

 

첫 해에는 펀딩을 하는 데에 의의를 뒀어요.
펀딩을 받아보고 펀딩이 완료되면 리워드를 발송하는 걸 직접 해보는 거죠.
12개 업체가 참여한 2년차 사업때는 펀딩을 마치고 상시 판매가 가능한 농펀상회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고요.”

 

가장 어려운 건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이었다.
생산자들은 전날 주문 받은 걸 다음 날 발송하는 기존 방식이 익숙했다.
상품 발송에 앞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가 완료되면 정해진 기간에 맞춰 상품을 발송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생산자들에게는 낯선 방식이었다.
올해는 교육 커리큘럼에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강의를 개설하고 직접 입점신청서를 써보는 시간을 가져 문제점을 보완했다.

 

2년, 3년 내다보고 사업 진행. 대기만성형 펀드들 속속 등장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가 인연을 맺은지도 3년째.
3년 간의 경험으로 노하우가 생겼다.
농가형 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을 지원하는 기간은 1년이지만, 사업기간이 끝나고 농사펀드에 계속 입점할 수 있어 사업 기간이 끝나고 빛을 보는 사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천에 소재한 풍원농장의 복숭아 말랑이다.

풍원농장 이재권, 정승옥 농부가 올린 복숭아말랑이는 지난해 1800만 원의 펀딩 실적을 올렸다. = 농사펀드 홈페이지 캡쳐

풍원농장의 복숭아 말랭이는 2016년 농사펀드에 입점해 1년간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기간 때는 펀딩 실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해가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복숭아 말랭이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로 입소문을 탄 것이다.
1주일 만에 1,800만원의 펀딩 실적을 올렸다.
올해 역시 재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봉당 7,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펀딩 오픈 한 달만에 750여 만원의 펀딩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올해는 소셜다이닝이 추가 됐다.
농사펀드는 요리사가 생산자의 농산물을 재료로 요리를 하는 소셜 다이닝 ‘뿌리밥상’을 이전부터 진행해왔다.
농가형 사업에 선정된 농가들의 재료로 뿌리밥상을 개최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소통하며 신뢰도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농사펀드는 농부의 식재료로 쉐프가 직접 요리를 만드는 소셜 다이닝 행사인 ‘뿌리밥상’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농사펀드 제공

노하우가 생긴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 뿐만이 아니다.
사업에 참가한 농가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농사펀드 이진희 에디터가 경기도농업기술원 전제환 주무관과 함께 새로 펀딩할 상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 하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신 생산자분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을 조사하는 경우도 있어요.
포장재를 개선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펀딩을 개최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크라우드 펀딩의 특징을 백분 활용하는거죠.
원재료인 농산물을 수확하기 6개월 전에 미리 전화를 하셔서 펀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참신한 시도를 한 펀딩도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추석 후에도 사람들이 배를 살까요?’라는 질문을 한 이용명, 전연옥 농부의 펀드가 대표적 사례다.
사과와 함께 제수용 과일로 빠질 수 없는 배는 수확 시기를 추석에 맞추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할 경우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보다 빨리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도는 떨어진다.
조금 늦더라도 제 때 수확해 충분한 당도를 가진 배를 판매하겠다는 이용명, 전연옥 농부의 뚝심이 발휘된 이 펀드는 목표 금액 50만원을 초과해 441%인 220만원의 펀딩 실적을 올렸다.

    이용명, 전연옥 농부의 ‘추석 후에도 사람들이 배를 살까요?’ 펀드 = 농사펀드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는 올해 농가형 사업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진행한 사업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농가형 사업에 추가된 소셜 다이닝은 많은 호평을 받아 여건만 된다면 소셜 다이닝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농가형 사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농가들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아 마케팅 지원을 받고 소득이 증진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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