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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위한 농촌생활 지침서, 헬로파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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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청년농부 당사자 발제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청창농 지원사업에 탈락한 당사자의 경험담을 헬로파머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도시출신인 나는 4년 전, 농업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농촌으로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농업 CEO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농업의 미래가 열릴거라 확신했다.

막상 학교에 진학하니 대다수의 학생들의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계셨고, 나처럼 부모님이 농사를 짓지 않지만 농업에 관심이 있어 진학한 학생은 정말 소수에 불과했다.

농업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주말마다 선도농가에 방문해 일손을 도우면 농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농업과 관련된 교육이 있다면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렇게 나는 도시 청년들이 꿈꾸는 대기업 입사만큼 간절하게 농부가 되기를 꿈꿨다.

 

 


창업처럼 창농도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를 졸업한 후, 농사를 짓기 위해 후계농업경영인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농지를 사거나 빌려서 농업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니까.

하지만 후계농업경영인 신청시 작성해야 하는 사업계획서, 중장기 영농 계획,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는지 후계농업경영인 신청에서 낙방했다.

나는 궁금했다. 농업에 대한 교육은 농업관련 기관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체 후계농을 준비하는 교육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또, 나는 농업에 종사하며 군복무를 대체하는 ‘후계농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지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같이 농업과 관련된 고등학교와 농과계열 대학을 졸업하면 자격조건이 되는 이 제도에는 또 하나의 조건이 있다.

바로 청년창업농이나 후계농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후계농 육성자금을 대출해야 하는 것이다.

후계농이 불합격 된 후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없게 되었고, 현재 농사를 짓고 싶어도 지을 수가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나라에서는 나같은 청년을 위해 지원제도를 마련했다고 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나는 미래에 대한 계획에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올해 6월 청년창업농 추가 접수에서도 기회를 또 한번 놓치게 되었다.

서류에는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기회를 놓쳤다. 나는 내가 농부가 되기 위해 해온 활동과 열정에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후계농업경영인과 청년창업농 두가지 지원 모두 탈락했다는 결과 뿐이다.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청창농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이 사업이 정말 기반 없는 청년이 농사로 자립하는 것을 돕는 사업이라면, 나 같은 청년들을 위해 후계농, 청년창업농 신청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와 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교육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다.

도시에서 창업하는 친구들은 창업지원금을 받기위해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제안서를 쓰고 PT 해보는 교육도 지원된다고 들었다.

왜 농업에는 지원을 받는 지점에서 정보가 막혀있고, 공개되지 않을까.

심지어 이 사업의 공고는 지역마다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여럿 목격했다.

이렇게 지자체별로 홍보방식이 다른 것도 과연 괜찮은 일일까. 

지원이라는 건 평등해야 하지만 나처럼 기반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절실한 것인데, 이런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들은 그 사업의 의미와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에는 비록 선정되지 못했지만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는 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1기에 입교했다.

사실 꼭 필요해서 다니기보다는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이력서에 한 줄을 넣기 위해 스펙을 쌓듯, 마냥 무의미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어 내린 결정이다.

이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맞나,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준비과정이 다음 정착사업 준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 하나 때문이다.

 

후계농과 청년창업농 신청은 기회가 많지 않다. 나는 올해 기회를 잃어 내년 3월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공부를 해도 어떤 점을 더 보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을 접수할 때, 부모님 명의의 농지는 인정이 안되지만, 청년이 개인 소유의 농지나 임대 농지가 있다는 것은 그가 아주 금수저라거나, 가족이나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부모님의 농지가 있어 다른 청년창업농 예정자 보다 조금 좋은 조건에 놓였다고 생각했지만 농지에 대한 점수는 하나도 인정받을 수 없었다.

하루 빨리 농업인이 되고 싶지만 정작 후계농이나 청년창업농에 합격하지 전에는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좋은지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어떤 지역에서는 나보다 불리한 조건에 있는 다수의 청년도 충분히 지원사업을 받아 농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지만, 내년에 나는 농부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확신할 수 없다.

 

나처럼 도시에서 농촌으로 들어가는 청년은 생활할 수 있는 거주지가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농지는 있지만 주변에 농사를 짓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없는, 한마디로 농촌에 집도 절도 없는 내가 땅 하나로만 농사에 뛰어 들기란 모험과 같다.

그래서 하루빨리 농업을 시작해도 자리잡기까지 도움받을 수 있는 이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지가 있는 곳에 집이 없어 농촌에 빈집이나 월세방을 알아보기도 했다.

최근에 지역에 귀농인의 집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살 수 있는 집도 없는 상황이다.

청년창업농 지원자 중에 나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생활비만 주는것이 아니라, 정말로 기반없는 초기 청년농부들에게는 거처도 지원해준다면 정착이 더 쉽지 않을까.

비록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아 지금 당장 농업에 종사할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포기는 없다.

지금은 한치 앞도 알 수 없이 막막하지만 언젠가 현장에서 내가 지어보고 싶은 농사를 마음껏 짓고 배우며 지금을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나는 반드시 이 땅의 청년농부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editor: 이아롬 arom@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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