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A.K.A 귤PD
텍스트의 문단과 자간 사이를 방황 중입니다. 팟캐스트 '시골은 외않되'를 제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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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0,000명, 면적 1천ha(2016년 기준).

잠깐 스쳐봐도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이 숫자는 바로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인원과 면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는 6년 전인 2010년과 비교했을때 10.5배의 인원과, 9.6배의 면적이 증가한 크기입니다.

매년 20% 규모로 성장해가는 도시농업.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는 ‘도시농업관리사’라는 새로운 국가기술자격증이 만들어졌습니다.

© KBS 인간의 조건 – 도시농부 캡쳐

 

도시농업관리사는 무얼 하는 사람이냐고요?

도시농업관리사의 정의는 관련 법에서 정의된 내용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2조 4항을 볼까요?

 

“‘도시농업관리사’란 도시민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시농업 관련 해설, 교육, 지도 및 기술보급을 하는 사람으로, 제11조의2제1항에 따라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말한다”

쉽게말해, 농작물 재배와 관리같은 도시농업 프로그램의 운영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관리사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화학·시설원예·원예·유기농업·종자·화훼장식·식물보호·조경 또는 자연생태복원 분야의 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에서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됩니다.

도시농업관리사, 어떻게 도전하면 될까요?

도시농업관리사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벽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선행 자격증, ‘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갖추는 걸 텐데요.

그런데 기능사가 뭐냐고요? 쉽게 말해 국가기술자격증의 가장 낮은 등급의 자격입니다.

 

도시농업관리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의 합격률을 살펴보면, 필기 30% 내외, 실기 90% 내외로 나타납니다.

필기합격률이 30% 라는 것에 대해서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국가기술자격시험이 그렇듯, 신청만 하고 시험을 치지 않는 등 허수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합격률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실기는 합격률이 90% 라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실제로 시험을 치뤄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필기시험은 문제집을 풀이하는 것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만 실기를 알려주는 곳이 많이 없는데,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기관과 단체에서 선행 자격증의 실기수업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도시농업관리사 교육 © 손수레

 

선행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요? 그럼 이제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양성과정 프로그램 수료와 선행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 대한 순서를 정해두지는 않았기 때문에 양성과정을 먼저 수료 후에 선행 자격증을 취득해도 됩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은 교육기관마다 상세한 과정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커리큘럼도 있습니다.

이론 필수과목을 살펴보면, 도시농업의 이해, 도시농업의 기반 조성 및 기술, 친환경 농사법, 도시농업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도시농업법의 이해 등이 있습니다.

실습은 교육기관에 준비한 텃밭에서 도시농업에 필요한 여러 기술들을 배우게 됩니다. 작물재배, 퇴비 만드는 법, 농자재 만드는 법 등 실제 농사에 필요한 기술과 이론시간에 배웠던 것을 실제에 적용해 보는 실습과정도 있습니다.

이런 수업을 이론 40시간 이상, 실습 40시간 이상을 수료해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은 교육과정을 수료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자격시험은 없지만, 교육과정에서 과제와 시험이 존재하며, 이는 평가에 반영됩니다.

양성과정의 가장 큰 탈락사유는 출석율 저조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4시간을 교육한다고 하면 5~6개월의 시간을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데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긴 교육일정을 끈기있게 참여한다면 수료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서 신청할 수 있냐고요?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은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에 대한 정보는 도시농업 종합포털인 모두가 도시농부(https://www.modunong.or.kr:449)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도시농부, 도시농업관리사 소개 페이지

 

도시농업관리사, 전망있는 직업일까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신설의 의도는 도시농업 확산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농업을 접목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합니다.

 

인접한 분야인 숲체험전문가나 원예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도시농업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도시농업 텃밭이 조경산업과 연계가 활별하여 조경업 종사자들이 도시농업관리사를 취득해 도시텃밭을 조성하고 직접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LH임대아파트단지에 조성된 도시텃밭 © LH팜

 

그리고 이 분들을 빼 놓을 수 없겠죠. 바로 인생 2모작.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도시농업관리사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방과후 수업, 동아리활동, 자유학년제 등에서 텃밭 교육프로그램이 많아져 도시농업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농림부와 교육부와의 연계협업을 통해 텃밭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로 도시농업관리사를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후 도시농업관리사의 이력관리를 위한 통합정보시스템이 도입이 되면 파견 프로그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에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습니다. 개정 원문을 살펴보면,

 

현행법은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삶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도록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하기 위하여 도시지역에서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를 도시농업으로 정하고 이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농업의 범위를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로 한정하여 규정함으로써 도시양봉, 수목ㆍ화초재배 등 도시에서의 새로운 농업활동이 도시농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도시농업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도시농업에 관한 교육ㆍ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문자격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행법으로는 도시농업의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부족한 상황이며, 도시농업인 간에도 응집력이 부족하여 도시농업기술 공유 등에 한계가 있어 도시농업 홍보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세줄요약으로 정리해보면

  1. 도시농업의 범위에 도시에서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는 행위 및 양봉 등 곤충을 사육하는 행위가 추가됐고,
  2. 매년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지정되었으며,
  3. 도시농업 관련 해설ㆍ지도ㆍ교육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야가 넓어지고 있으니, 도시농업관리사 사이에서도 농사전문가나 양봉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로 차별화를 둘 수 있겠죠.

 

도시농업 현장에서의 온도는?

도시농업을 꾸준히 일구어왔던 관련 종사자들은 도시농업관리사 제도 도입을 반기고 있습니다.

시민들로부터 시작된 도시농업이 제도화 된다는 것은 국가적 관심의 증거이기 때문이죠.

또, 도시농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요.

특히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인력이 양성된다는 점에서 도시농업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제기도 있습니다.

약 50여개의 양성기관에서 매년 1,500명 가량의 도시농업 전문인력이 배출된다면, 빠른 시간에 관련 시장이 포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인데요.

또, “농업은 80시간의 교육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후속 연구모임이나 지속적인 도시농업 활동이 필요한데, 이후의 교육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자칫 자격증만 취득하고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시농업도 농사인 만큼 꾸준한 경험이 쌓아 제대로 된 노하우를 전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걸 늘 유념해야 하겠죠.

 

도시농업관리사,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시는 이들에게 선행체험의 기회를 주고, 도시민들에게는 자신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전달합니다.

농사체험을 통해 농촌과 농업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또 현대사회를 살며 잊고 사는 생태와 커뮤니티에 의미에 대해서도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도시에 사는 청년 중 도시에서의 삶과 직업생활에서 생태감수성과 부딪혀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언제든 시골로 떠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도시에서 생태적인 일을 하고 싶은 분들, 또 일을 통해 수입을 얻으며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도시농업관리사에 도전해 보는건 어떨까요?

생태감수성이 예민한 당신이 도시농업관리사에 도전한다면 농업과 농촌, 생태와 먹거리에 대한 또다른 시선을 소개할 수 있을테니까요.

 

※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인증을 취득하려면?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인증은 연중 상시 진행됩니다. 인증 요건은 실습장, 교육장, 퇴비장, 쉼터, 농기구 보관소와 같은 기타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며, 도시농업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 2인,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상근근로자 1명이 필요합니다. 요건을 갖춘 후 해당 시군구의 담당에게 신청 후 심사를 통과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농업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도시농업 기관에서 3년이 상 종사한 자 또는 도시농업활동을 7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양성기관의 대부분은 대학, 도시농업 지원기관,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지원기관, 환경단체, 시민단체, 협의회 등 공공기관 및 단체가 많지만, 도시농장들도 요건만 갖추면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도시농업관리사에 대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시골은 외않되?>에서 20화 도시농업관리사, 무엇? 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팟빵 / 아이튠즈 / 팟티 편한 플랫폼을 클릭해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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