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 

우리는 왜 이 일을 할까? 작년 명절부터 근본에 대해 묻는 질문이 한동안 유행했다. 하지만 때로는 근본적인 고민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다.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농업농촌 미디어를 만드는 우리는 지난해 이름을 알리게 된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보릿고개도 겪고, 3명이라는 인원이 매체와 외주를 운영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확인한 건 우리가 이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 한다는 것.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를 곰곰이 떠올려봤다. 그 이유에는 헬로파머가 아니라면, 농업농촌계로 온 사람들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면 충분하다 믿는 사람.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살면서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만큼은 거대한 전환을 꿈꾸는 사람. 나아가 내가 속한 공동체의 작은 부분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사람. 그들을 찾아내 그들이 가꿔낸 터전에서 함께 호흡하고 대화 나누는 일은 노동이면서 치유의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1살을 맞은 헬로파머가 만난 고마운 사람들을 헬로파머 멤버들이 각자 한팀씩 꼽아봤다.     1. 제주 여성 정치인 현애자 & 고은영 (by 유펑)     제주도지사로 고은영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은 제주 출신 정치인인 현애자 전 의원. 그저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면 정말 재미있겠다 생각했던게 시작이었다. 그냥 그 둘을 꼭 만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두 사람도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으나 서로를 만나고 싶어했다. 기획안이나 구성안이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궁금함으로 서로가 각자 질문과 답을 이어나갔고 한여름의 땡볕아래 제주도와 여성, 정치에 대한 주제로 폭풍대화를 나눴다. 기온이 30도 후반으로 치솟던 여름날, 해가 가장 높은 시간에 시작해 해가 질 때쯤 끝나 모두 얼굴이 새빨개져 끝났지만 헬로파머의 첫 영상기사이자, 가장 사랑받은 영상으로 남아있다. 지역과 생태에 애정이 많은 두 여성의 만남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웹툰작가 천도복&치마요 (by 귤PD)       웹툰 ‘풀 뜯어먹는 소리’를 처음 본 순간, 웹툰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천도복, 치마요 부부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용기가 났는지 SNS 메시지를 통해서 팟캐스트 섭외를 요청했고, 의외로 순순히(?) 섭외에 응해주신 두분. 설레는 마음으로 녹음을 시작했고, 덕후끼리 삘이 통한 덕분에 1회로 예정돼있던 녹음시간이 늘어 2회 분량으로 녹음을 마쳤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블로그에 팟캐스트 출연소식을 포스팅하여, 팟캐스트도 덩달아 홍보가 되었다. ‘시골은 외않되’의 최초로 출연해주신 셀럽(?) 천도복, 치마요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시골은 외않되’에 출연해주신 모든 게스트분들 역시 한분 한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쌀과 솔 (by 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