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맛, 봄의 풀 맛

  비닐로 만든 돔 안이 더워졌다. 이제부터는 하우스 보다 밖이 훨씬 쾌적한 날이 시작된다. 즉, 농사가 점점 바빠진다는 뜻이다.     지난주에는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2주만에 모인 차가운, 도시의, 유기농. 공동밭은 비맞고 무럭무럭 자란 감자 싹과 상추, 완두, 그리고… 어마어마한 풀이 있었다.   고난의 앉았다 일어나기   이제 감자싹에 1차북주기를 해야할 시기. 이상린 대표의 가르침 받들어…

잔혹한 플리마켓2

  “아롬쌤,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요?” 차가운, 그러니까 찬우물 농장 이상린 대표가 말하는 ‘농부로 사는 삶’은 뭘까. 도시농장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농사를 짓고 소비자와 거래하는 차가운도 엄연한 농부다. 하지만 뜬금없는 그의 질문은 ‘평생’ 농부로 살 수 있는 삶을 의미하겠지. 그런 삶을, 우리는 살 수 있을까.       오전에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하루종일 비가…

‘체험’ 없이 충분한 소금공장

도시에서는 잊을만하면 노키즈존 논쟁이 벌어지는데, 어쩐지 농촌은 정반대인 듯하다.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춰진 체험 학습이 대부분인 ‘6차산업’ 관광 상품에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어 농촌을 찾은 성인들은 당황하기 일쑤. 한국의 6차산업에 지금과 같은 체험학습만이 답일까.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봤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며 운 좋게 현지에 살고있는 한국인과 연결된 적 있다. 그는 내게 가볼만한 관광지와 함께…

소농이 생존하는 법

농사를 짓겠다 결심한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농지를 사야 할까, 기를 작물을 먼저 정해야 할까, 아니면 농법을 정하는 것이 우선일까. 일본에서는 이 모든 것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자격’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이 자격은 특정 규모의 농지를 갖고 농사짓는 서류가 정한 기준만 충족하면 되는 한국의 농지원부와는 결이 다르다. 바로 먼저 농사를 짓고 있는…

잔혹한 플리마켓1

세모아 장터 참여를 계기로 우리는 ‘차가운 도시의 유기농’이라는 팀 이름도 생겼고 각자 닉네임도 생겼다. 이상린 대표는 ‘차가운’, 로이든 쉐프는 ‘도시의’, 나는 ‘유기농’. 각자의 농장, 레스토랑 프로젝트 명의 앞글자를 따 서로의 별명처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플리마켓 D-1이 돌아왔다. 차도유 부스를 함께 출점하기로 한 차가운과 유기농이 함께 텃밭 갈무리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2박3일의 지방 취재를…

농업이 문화를 만드는 방식

  헬로파머가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농업 선진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웃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오사카와 고베 지역에서 보고 온 농업(혹은 농업과 관련된) 현장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또, 도시와 농촌은 결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먼저 도쿄로 건너가 살펴본 ‘농촌과 연결된 도시’의 모습은 팜프라 양애진의 시선으로 전달합니다. 2030을 위한 농업・농촌 매거진 헬로파머의 첫 여정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분들과 함께…

차가운 도시의 유기농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뭘 할 수 있을까요?” “마스크 쓰고 하죠!ㅋ” “제가 마스크 여러 개 챙겨갈게요.”   본격 농사를 시작하는날, 하필이면 200에 육박하는 미세먼지 알림이 우리를 환영(?)했다. 마치 ‘어서와, 미세먼지낀 날 야외노동은 처음이지?’ 하며 우리를 시험하듯. 현관의 수납공간에서 유물을 발굴하듯 N95마스크 몇 개 꺼냈다. 2015년 메르스사태 때 잔뜩 쟁여놓고 애물딴지가 된 것이었다. 이렇게라도 다시 쓰게 되니 다행이라 해야하는 걸까.   특별 게스트의 등장     밭에는 이상린 대표,…

벚꽃이 피면🌸

4월을 대표하는 꽃, 벚꽃. 따뜻해진 날씨와 흩날리는 벚꽃잎은 겨우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마법처럼 풀어주는 힘이 있죠.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지나 올해는 평소보다 더 빨리 벚꽃이 찾아왔습니다. 찾아가면 절대 후회없을 지역별 벚꽃소식 전합니다🌸   순천시 동천 30리 벚꽃길     순천만국가정원(풍덕동)에서 부터 서면 학구리까지 동천변을 따라 이어져 있는 동천 30리 벚꽃길. 3월 29일부터 순천시의 젖줄 동천변을 따라 벚꽃이…

왜 하필 ‘농사’냐고?

나는 대학에서 원예를 전공했다. 당시 수험생들처럼 점수에 맞춰 지원한 학교와 전공은 맞지만, 조금 이상한 이유로 원예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원예과를 가라고 종용하고, 집에 전화까지 해 부모님을 설득한 담임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화분을 한번도 안 죽이고 방학때 집까지 가져가며 성실하게 키웠잖니. 넌 원예과가 어울려. 그리고 무엇보다 원예과는 이름이 예쁘잖아.” 그렇게 나는 ‘이름이 예쁜’ 원예과에…

집 없이 귀촌해도 괜찮아, 홍성에는 쉐어하우스가 있으니까!

    귀농·귀촌을 꿈꾸는 여성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주거문제다. 실제로 농촌에서 ‘젊은여자’로 산다는 것 인터뷰에 응한 청년 여성들도 혼자 사는 여성에게 ‘안전한 집’이 없다는 문제를 토로한 적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귀농·귀촌인을 위해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쉐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이 집은 홀로 농촌으로 이주한 여성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탐색하며 적응하며 살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