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없는 청년이 농촌으로 갈 수 있을까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청년농부 당사자 발제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청창농 지원사업에 탈락한 당사자의 경험담을 헬로파머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도시출신인 나는 4년 전, 농업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농촌으로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농업 CEO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농업의 미래가 열릴거라 확신했다.…

프랑스 청년이 농촌으로 간다면?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해외 청년농부 지원사업 사례 발표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프랑스 청년농민 정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정책의 가능성에 대해 상상해보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에 나서며 내건 농업 공약 중 ‘청년농업인 직불제’가 있었다. 당시 언론 등지에선 벤치마킹 사례로 일본의 ‘청년취농급부금’ 제도를 소개했는데, 일본에선 현재…

청년농부를 지원한다는 것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청년농부 당사자 발제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청창농 지원사업을 받는 당사자의 경험담을 헬로파머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최근 몇몇 기사로 질타를 받은 청년 농부들, 그 중 한 명이 되고보니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명품과 외제차라니. 일부 국회의원, 언론의 기사, 그리고 그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은 많은…

경기도에서 가공사업을 하는 생산자라면 봐야 할 글

복숭아 말랑이, 뱅쇼, 곤충캔디, 복숭아 식혜…. 생산자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소비자는 투자금을 상품으로 돌려받는 시스템인 농산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농사펀드에 올라오는 펀드들이다. 특히 복숭아 말랑이는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50만원을 훌쩍 넘어 1,510%(15일 기준)의 금액인 7,548,300원이 모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들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가 함께 찾아낸 펀드들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는 뛰어난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로가 없어 고민인 경기도…

시골살이가 ‘월든’일 줄 알았지

[※편집자주: ‘시골에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질문해 온 헬로파머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공중보건의사로 병역 복무를 하며 시골살이를 처음 경험해 본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외지인이자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 본 홍성이라는 지역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주로 서울에서 살아온 내가 공중보건의사로 홍성군 금마면에 온 지 4개월이 지났다. 공중보건의는 줄여서 공보의라고 하는데, 의대를 졸업한 남자가 병역의…

농산물이 말하는 ‘지역다움’

  농산물에 스토리를 입히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농장과 농부의 이야기를 극대화해 차별성을 두려 애쓰는 콘텐츠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다면 뭔가 허전하다. 그 농산물 이야기에는 무엇이 빠졌을까?   바로 그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다. 일본에서 농산물로 지역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 말이다. 이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차례다.   외부에서 지역으로 찾아가는 곳 at 디앤디파트먼트 D47 식당     매력…

도심 속 상점에서 만난 농산물 디자인

디자인의 핵심은 ‘시각적 설득’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들, 한눈에 사로잡지 못하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디자인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제품이나 공간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농산물과 디자인의 관계는 어떨까, 농촌과 디자인의 결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그 모습을 일본의 상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의 모든 요소에 고유의 철학을 담다, at 무인양품 유라쿠쵸점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양품(무지) 매장, 유라쿠초점. 겉으로만 보면 공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무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청과매장과 오두막이 있다. 옷, 식품, 가구까지.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게 다 있지만, 신기하게도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마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상품마다 비치한 간판이나 문구 따위가 없기 때문일까,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이 없기 때문일까. 그것만으로는…

왜 일본일까?

  3년 전, ‘시골에 살아 보고 싶다’, ‘왜 청년들은 모두 도시로만 오는 걸까?’ 하는 작은 바람과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삼시세끼 프로젝트’. 그러나 바람만 가지고 부딪히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높았다. 시골에 아무런 연고 없이 내려가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시골의 집값은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았다. 텃밭을 키우려면 작은 규모의 땅이라도 있어야 한다. 결국 차안으로 선택한 것은 여러 시골을 찾아가 일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