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가 뭐야?

이번 설날에 농촌으로 내려간 사람들은 낯선 풍경을 봤을 것이다. 큼지막한 얼굴과 이름, XX협동조합 (전) 이사 등의 직함이 적혀 있는 ‘명절 인사’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걸려 있었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다음 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조합장 선거가 무엇이길래 농촌에 현수막 대란이 일어났는지 알아보자.   두 번째로 시행되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 

우리는 왜 이 일을 할까? 작년 명절부터 근본에 대해 묻는 질문이 한동안 유행했다. 하지만 때로는 근본적인 고민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다.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농업농촌 미디어를 만드는 우리는 지난해 이름을 알리게 된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보릿고개도 겪고, 3명이라는 인원이 매체와 외주를 운영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확인한 건 우리가 이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 한다는 것.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를 곰곰이 떠올려봤다. 그 이유에는 헬로파머가 아니라면, 농업농촌계로 온 사람들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면 충분하다 믿는 사람.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살면서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만큼은 거대한 전환을 꿈꾸는 사람. 나아가 내가 속한 공동체의 작은 부분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사람. 그들을 찾아내 그들이 가꿔낸 터전에서 함께 호흡하고 대화 나누는 일은 노동이면서 치유의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1살을 맞은 헬로파머가 만난 고마운 사람들을 헬로파머 멤버들이 각자 한팀씩 꼽아봤다.     1. 제주 여성 정치인 현애자 & 고은영 (by 유펑)     제주도지사로 고은영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은 제주 출신 정치인인 현애자 전 의원. 그저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면 정말 재미있겠다 생각했던게 시작이었다. 그냥 그 둘을 꼭 만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행히 두 사람도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으나 서로를 만나고 싶어했다. 기획안이나 구성안이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궁금함으로 서로가 각자 질문과 답을 이어나갔고 한여름의 땡볕아래 제주도와 여성, 정치에 대한 주제로 폭풍대화를 나눴다. 기온이 30도 후반으로 치솟던 여름날, 해가 가장 높은 시간에 시작해 해가 질 때쯤 끝나 모두 얼굴이 새빨개져 끝났지만 헬로파머의 첫 영상기사이자, 가장 사랑받은 영상으로 남아있다. 지역과 생태에 애정이 많은 두 여성의 만남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웹툰작가 천도복&치마요 (by 귤PD)       웹툰 ‘풀 뜯어먹는 소리’를 처음 본 순간, 웹툰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천도복, 치마요 부부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용기가 났는지 SNS 메시지를 통해서 팟캐스트 섭외를 요청했고, 의외로 순순히(?) 섭외에 응해주신 두분. 설레는 마음으로 녹음을 시작했고, 덕후끼리 삘이 통한 덕분에 1회로 예정돼있던 녹음시간이 늘어 2회 분량으로 녹음을 마쳤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블로그에 팟캐스트 출연소식을 포스팅하여, 팟캐스트도 덩달아 홍보가 되었다. ‘시골은 외않되’의 최초로 출연해주신 셀럽(?) 천도복, 치마요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시골은 외않되’에 출연해주신 모든 게스트분들 역시 한분 한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쌀과 솔 (by 곤) …

싹수 노란 청년도 할말은 있다

  정부는 나를 ‘청년농업인’이라 부르고 미디어는 나를 ‘싹수 노란 청년농부’라 부른다. 하지만 지난 글에 밝혔다시피 나는 청년농업인의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됐고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처지인 대부분의 청년농부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분명히 우리는 외쳐왔다. 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섬세하게 짜 달라고. 다만 그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 받은 것이다.     지원사업≠공짜   작년부터…

리틀 포레스트? 진짜 삶은 이렇다

  ‘리틀 포레스트’로 대표되는 농촌 여성의 삶. 하지만 고향으로 귀농한 나의 농촌생활은 리틀 포레스트처럼 우아하지 않다. 내가 현실을 말해주겠다.   최근에는 사흘 동안 변기에 물이 내려가지 않아 불편한 생활을 했다. 업체에서도 꽝꽝 언 정화조를 어쩌지 못한다며 매정하게 돌아섰지만 나에겐 이웃에 사는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니 정화조의 배관을 얇게 묻어 전체가 얼어 생긴…

유엔 농민권리선언으로 달라진 점

2018년 12월17일. 세계 농민, 특히 대다수의 소농에게 특별한 날이 되었다. 바로 뉴욕에서 열린 UN 73차 총회에서 UN 농민 농촌노동자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을 채택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자급자족을 위해 농사를 짓는 사람부터 고용되지 않은 농업 노동자도 농민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소유나 면적이 아닌 정체성이나 상황, 태도에 따라 국제 인권 규범 기준에 따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청창농 지원정책’, 직접 이야기해요👩‍🌾👨‍🌾

혹시, “혈세로 명품 구매한 ‘청년 농부들’…농림부 실태 조사” / SBS “싹수 노란 ‘청년농부’들” / 경향신문 이런 기사를 보신 적 있나요?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 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이하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이라는 지원사업에 선정된 일부 청년농업인들에게는 지원금 형식의 바우처 카드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영농경력에 따라 1년차는 월 100만원, 2년차는 90만원, 3년차는 80만원으로 최장 3년까지 지급되는 지원금입니다. 청년농업인들은 ‘영농정착지원금’이라 부르는 지원사업이죠. 이…

평창에서 최지훈씨가 놀고 먹으며 사는 법

적게 벌어 적게 쓴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최지훈씨를 만나러 간 이유다. 일년 내내 놀고 먹고 싶다는 그가 평온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보자.   베짱이농부 최지훈   영농기반 크리에이터 ‘베짱이 농부’ 최지훈씨는 평창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 평창을 떠난 그는 성인이 될 때 까지 경기도에서 살았다. 방학 때나 부모님이 계신 평창으로 내려왔다. 부모님의 밭일을 도울 때마다 커서 평창에…

시골살이가 ‘월든’일 줄 알았지

[※편집자주: ‘시골에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질문해 온 헬로파머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공중보건의사로 병역 복무를 하며 시골살이를 처음 경험해 본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외지인이자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 본 홍성이라는 지역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주로 서울에서 살아온 내가 공중보건의사로 홍성군 금마면에 온 지 4개월이 지났다. 공중보건의는 줄여서 공보의라고 하는데, 의대를 졸업한 남자가 병역의…

해외 사례로 알아보는 ‘사회적농업’ 4가지

올해부터 정부에서는 ‘사회적농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회적농업은 문재인정부가 수행할 100대 국정과제 중 26번째인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한 분야로, 농업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단어임은 확실하다. 아직까지 단어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게 내려져있지 않다. 이런 사회적농업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해외의 농장 네 군데를 소개한다.     1. 싱가포르의 컴크롭(COMCROP) 싱가포르의 컴크롭(COMCROP)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농장으로…

가족끼리 왜 이래?!

  이 기획은 농림부장관이 바뀌기 전, 올해 1월에 열린 ‘장관님과 청년농업인간 대화’라는 행사에서 출발합니다. 당시 김영록 전 장관(현 전남도지사)과의 대화에서 한 청년농부가 ‘농촌에는 가족농이 대부분인데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갈등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합니다.  당시 농림부 장관이던 김 도지사는 ‘자신 또한 자녀와 잘 지내는 것이 많이 어렵지만, 제안한 청년농업인의 태도를 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