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펑크, 도시형 자급자족을 꿈꾸다

  “배 고파서 돌아왔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온 혜원의 대사.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혜원을 연기한 김태리의 예쁨보다, 인스타그램 필터를 씌운듯한 순창의 멋진 풍경은 그 다음이었다.       나도 혜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지방 도시를 떠나 서울이라는 대도시로 온지 햇수로 9년째.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젠가 도시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도시의 직업활동이…

서울에서 꿀 빨기

“서울의 특산품이 꿀이라고?” 어반비즈서울이 지난 추석 내놓은 선물세트에 적힌 카피를 보자마자 말도 안 된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반비즈서울은 ‘도시’인 ‘서울’에서 ‘양봉’을 하니, 맞는 말이긴 하다만, 기분이 이상했다. 보통 양봉은 농촌에서나 하는 것 아니었나?   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 왜 하필 도시, 그것도 서울에서 꿀벌을 키우는 걸까. 답은 ‘열매가 안 열려서’.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는 평일에는…

프로불편러를 원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귀촌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영화를 보고 싶으면 멀리 떨어진 도시로 가야한다. 요즘 세상엔 노트북이나 TV로도 영화를 볼 수 있다지만, 가끔 고민이 많은 땐 덜컥 심야 영화를 보러가는 맛이 있다. 그 낭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농촌에 영화관을 지을 만큼 부자도 아니다. 그래서 만들었다. 오직 시골에만 있는 불편하지만 특별한 영화제를.     영화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