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한국 농업의 문제는 곧 농협의 문제다” 이만큼 농협은 농업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농사를 짓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저 은행 중 하나인 농협. 하지만 농협은 의외로 덩치가 꽤 크다. 한국 농협은 200만명의 조합원, 26개의 계열사를 갖고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재계서열 10위인 대기업이다(올해 기준). 우리에게 익숙한 농협의 금융부문은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의 지점을 다 합쳐서 5,000개가 넘으며, 농협…

마을이 ‘플랫폼’이 된다면

시골을 지나 다시 시골, 바다 건너 다시 시골. 오사카에서 출발해 차로 다섯시간을 달려 산 속에 놓인 한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의 이름은 카미야마. 비가 막 그쳐 산 허리에 짙은 구름을 두르고 있는 풍경을 보자마자 탄성이 터졌다. “우와, 정령이 살 것 같은 곳이야!”  “응, 한자로 쓰면 신산(神山)이란다.”   작은 밭과 산과 들, 자연이 펼쳐진 풍경에…

‘파머스마켓’이라는 오작교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고베시청 앞에는 농부의 트럭이 모인다.  질서 정연하게 주차된 트럭 짐칸에 매대를 올리고, 공원 중앙에 ‘FARMERS MARKET’이란 푯말을 세우면 시작되는 농부의 시장. 거창한 부스나 현수막 없이도 한눈에 시장임을 알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주말 이른 아침부터 만난 농부와 소비자는 자신의 일상을 나눈다. 마치 오래된 이웃이나 친구처럼. 치열한 떨이 세일이나 호객행위 대신, 공원이라는…

‘체험’ 없이 충분한 소금공장

도시에서는 잊을만하면 노키즈존 논쟁이 벌어지는데, 어쩐지 농촌은 정반대인 듯하다.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춰진 체험 학습이 대부분인 ‘6차산업’ 관광 상품에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어 농촌을 찾은 성인들은 당황하기 일쑤. 한국의 6차산업에 지금과 같은 체험학습만이 답일까.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봤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며 운 좋게 현지에 살고있는 한국인과 연결된 적 있다. 그는 내게 가볼만한 관광지와 함께…

도심 속 상점에서 만난 농산물 디자인

디자인의 핵심은 ‘시각적 설득’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들, 한눈에 사로잡지 못하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디자인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제품이나 공간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농산물과 디자인의 관계는 어떨까, 농촌과 디자인의 결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그 모습을 일본의 상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의 모든 요소에 고유의 철학을 담다, at 무인양품 유라쿠쵸점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양품(무지) 매장, 유라쿠초점. 겉으로만 보면 공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무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청과매장과 오두막이 있다. 옷, 식품, 가구까지.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게 다 있지만, 신기하게도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마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상품마다 비치한 간판이나 문구 따위가 없기 때문일까,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이 없기 때문일까. 그것만으로는…

왜 일본일까?

  3년 전, ‘시골에 살아 보고 싶다’, ‘왜 청년들은 모두 도시로만 오는 걸까?’ 하는 작은 바람과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삼시세끼 프로젝트’. 그러나 바람만 가지고 부딪히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높았다. 시골에 아무런 연고 없이 내려가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시골의 집값은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았다. 텃밭을 키우려면 작은 규모의 땅이라도 있어야 한다. 결국 차안으로 선택한 것은 여러 시골을 찾아가 일손을…

차가운 도시의 유기농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뭘 할 수 있을까요?” “마스크 쓰고 하죠!ㅋ” “제가 마스크 여러 개 챙겨갈게요.”   본격 농사를 시작하는날, 하필이면 200에 육박하는 미세먼지 알림이 우리를 환영(?)했다. 마치 ‘어서와, 미세먼지낀 날 야외노동은 처음이지?’ 하며 우리를 시험하듯. 현관의 수납공간에서 유물을 발굴하듯 N95마스크 몇 개 꺼냈다. 2015년 메르스사태 때 잔뜩 쟁여놓고 애물딴지가 된 것이었다. 이렇게라도 다시 쓰게 되니 다행이라 해야하는 걸까.   특별 게스트의 등장     밭에는 이상린 대표,…

왜 하필 ‘농사’냐고?

나는 대학에서 원예를 전공했다. 당시 수험생들처럼 점수에 맞춰 지원한 학교와 전공은 맞지만, 조금 이상한 이유로 원예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원예과를 가라고 종용하고, 집에 전화까지 해 부모님을 설득한 담임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화분을 한번도 안 죽이고 방학때 집까지 가져가며 성실하게 키웠잖니. 넌 원예과가 어울려. 그리고 무엇보다 원예과는 이름이 예쁘잖아.” 그렇게 나는 ‘이름이 예쁜’ 원예과에…

집 없이 귀촌해도 괜찮아, 홍성에는 쉐어하우스가 있으니까!

    귀농·귀촌을 꿈꾸는 여성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주거문제다. 실제로 농촌에서 ‘젊은여자’로 산다는 것 인터뷰에 응한 청년 여성들도 혼자 사는 여성에게 ‘안전한 집’이 없다는 문제를 토로한 적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귀농·귀촌인을 위해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쉐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이 집은 홀로 농촌으로 이주한 여성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탐색하며 적응하며 살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