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농사’냐고?

나는 대학에서 원예를 전공했다. 당시 수험생들처럼 점수에 맞춰 지원한 학교와 전공은 맞지만, 조금 이상한 이유로 원예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원예과를 가라고 종용하고, 집에 전화까지 해 부모님을 설득한 담임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화분을 한번도 안 죽이고 방학때 집까지 가져가며 성실하게 키웠잖니. 넌 원예과가 어울려. 그리고 무엇보다 원예과는 이름이 예쁘잖아.” 그렇게 나는 ‘이름이 예쁜’ 원예과에…

집 없이 귀촌해도 괜찮아, 홍성에는 쉐어하우스가 있으니까!

    귀농·귀촌을 꿈꾸는 여성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주거문제다. 실제로 농촌에서 ‘젊은여자’로 산다는 것 인터뷰에 응한 청년 여성들도 혼자 사는 여성에게 ‘안전한 집’이 없다는 문제를 토로한 적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귀농·귀촌인을 위해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쉐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이 집은 홀로 농촌으로 이주한 여성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탐색하며 적응하며 살 수 있는…

유기농펑크, 도시형 자급자족을 꿈꾸다

  “배 고파서 돌아왔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온 혜원의 대사.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혜원을 연기한 김태리의 예쁨보다, 인스타그램 필터를 씌운듯한 순창의 멋진 풍경은 그 다음이었다.       나도 혜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지방 도시를 떠나 서울이라는 대도시로 온지 햇수로 9년째.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젠가 도시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도시의 직업활동이…

농촌여성이 말한다 ② 여성의 농업노동과 꿈꾸는 삶

참여자 [덕자]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의 성차별을 인지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바라며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 [덜꽃] 홍천에서 농사짓는 사람. 모든 차별과 폭력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문제화 시키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 하지는 않음. [연근] 귀농 생활 1년차. 페미니즘이 나를 설명하고 이해하게 도와주는 수단이라 생각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으로 자신이 경험한 성차별이나 스스로의…

농촌여성이 말한다 ① 농촌의 페미니즘, 연애, 결혼

참여자 [덕자]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의 성차별을 인지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바라며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 [덜꽃] 홍천에서 농사짓는 사람. 모든 차별과 폭력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문제화 시키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 하지는 않음. [연근] 귀농 생활 1년차. 페미니즘이 나를 설명하고 이해하게 도와주는 수단이라 생각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으로 자신이 경험한 성차별이나 스스로의 폭력성을…

귀촌해도 괜찮아, 우리가 응원해줄게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 정반대의 시골은 분명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지 않아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욱 더. 도시에서는 상상조차 못 해본 원치않는 관심과 가부장제에서 기인한 편견과 오해가 당신을 꼬리표처럼 괴롭힐지도 모른다. 이같은 여러 차이 때문에 막상 귀촌을 했지만 시골생활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거나, 귀촌을 선택해야 하는데 마땅한 정보가 없어 두려운…

시골에서 페미니즘 책은 누가 읽었을까

  1년 전,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의 한 만화방에 콘돔 자판기가 등장했다. 청소년이 가장 자주 갈 법한 곳에 설치된 그 자판기는 콘돔회사의 마케팅도, 청소년 단체의 실험도 아니었다. 바로 자판기를 사용할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속한 모임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들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있는 ‘행복한 성이야기 모임 (행성)’이다.   “부모가 먼저 자녀들의 성을 있는…

새로운 농촌을 꿈꾸는 너에게

인터뷰를 위해 농부를 찾아가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농사를 지어도 제대로 팔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짧은 말 속에는 수많은 불합리함과 불안이 뒤섞여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될 문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불합리함과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12월 16일 삼선재단에서 후원하고 지리산 이음이 주최한 ‘도시에서 만나는 여섯 개의 시골생활 이야기 – 시골생활 컨퍼런스’ 여섯…

혼자 농사를 짓기엔 겁이 나는 너에게

  충남 홍성은 귀농과 귀촌의 핫플레이스다. 그 중에서도 젊은협업농장은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공간이다. 그 명성을 입증하듯이 올해에만 농장에 4천여명의 사람이 찾았다. 만약 당신이 농사짓고 농촌에서 사는 삶을 원한다면 다섯번째, 젊은협업농장 정영환씨의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 젊은협업농장”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분들 발표를 들으면서 우리랑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이 서울쥐면 우리는 시골쥐 같네요.…

느슨한 연대를 꿈꾸는 너에게

 모임에 실체가 없다. 농촌 공동체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끈끈한 유대’ ‘결속’ ‘의리’ 이런 단어들인데, 완주숙녀회는 그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멀다. 도대체 어떤 모임인지 궁금해진다. 세번째 발표, 완주숙녀회 바닥의  “뚜렷한 개성은 그대로 공동의 목표는 한 순간, 느슨하게 모였다 스르륵 흩어지는 언니들의 모임” 이다.       안녕하세요. 바닥이에요. 2015년부터 완주에 살고 있어요. 카페에서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고, 글을 쓰면서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