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페미니즘 책은 누가 읽었을까

  1년 전,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의 한 만화방에 콘돔 자판기가 등장했다. 청소년이 가장 자주 갈 법한 곳에 설치된 그 자판기는 콘돔회사의 마케팅도, 청소년 단체의 실험도 아니었다. 바로 자판기를 사용할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속한 모임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들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있는 ‘행복한 성이야기 모임 (행성)’이다.   “부모가 먼저 자녀들의 성을 있는…

농촌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

어느 마을은 60대가, 다른 마을은 70대가 마을의 막내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려온 것도 오래. ‘시골’을 가슴에 품고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안다. 농촌에서 ‘어린 여자’로 산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사회가 명시한 청년은 만 39세까지라지만, 시골에서는 청년도, 40대도 여전히 젊거나 어린 여성이다. 전국 농촌에서 여성으로 살며 할말 많은 20대부터 40대를 살아가는 그녀들과 시골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