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없는 청년이 농촌으로 갈 수 있을까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청년농부 당사자 발제를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청창농 지원사업에 탈락한 당사자의 경험담을 헬로파머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도시출신인 나는 4년 전, 농업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농촌으로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농업 CEO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농업의 미래가 열릴거라 확신했다.…

우리에게는 ‘당사자’의 말하기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후속 공지입니다.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이 토론회의 시작은 올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농촌에 사는 청년과 친구이자 그들과 협업하는 것이 직업인 저는 올여름부터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이하 청창농지원사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교육이 주로 농번기에 이뤄져 부담된다’ ‘올해까지 이수해야 하는 교육 때문에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경기도에서 가공사업을 하는 생산자라면 봐야 할 글

복숭아 말랑이, 뱅쇼, 곤충캔디, 복숭아 식혜…. 생산자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소비자는 투자금을 상품으로 돌려받는 시스템인 농산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농사펀드에 올라오는 펀드들이다. 특히 복숭아 말랑이는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50만원을 훌쩍 넘어 1,510%(15일 기준)의 금액인 7,548,300원이 모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들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가 함께 찾아낸 펀드들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사펀드는 뛰어난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로가 없어 고민인 경기도…

도시농부의 삶

연속으로 파머스마켓에 출점해야 했던 주말. 나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마르쉐@’ 출점까지, 쉼 없이 노동하는 주말을 보내야 했다. 지난 주말 두 파머스마켓을 출점하며 나는 20년 전 자주 보던 예능 속 코너인 ‘비교체험 극과 극’을 떠올렸다.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 같지만 질적으로 전혀 다른 두 도시장터를 체험해야 했던 시간. 도대체 지난 주말에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파머스마켓은…

딸기가 좋아🍓

나에겐 좋아하는 딸기 농가가 두 군데 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딸기가 먹고 싶더라도 꼭 내가 좋아하는 농부와 직거래 해 기다림 끝에 먹는다. 직거래 해 먹는 딸기는 하루동안 택배박스 속에 던져지고 물류창고 속에 있었음에도 마트의 딸기보다 새콤달콤하고, 딸기를 먹은 다음날까지 손 끝에서 딸기 향이 날 정도로 향이 진하다. 이 맛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 딸기란 검증된…

도심 속 상점에서 만난 농산물 디자인

디자인의 핵심은 ‘시각적 설득’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들, 한눈에 사로잡지 못하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디자인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제품이나 공간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농산물과 디자인의 관계는 어떨까, 농촌과 디자인의 결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그 모습을 일본의 상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의 모든 요소에 고유의 철학을 담다, at 무인양품 유라쿠쵸점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양품(무지) 매장, 유라쿠초점. 겉으로만 보면 공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무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청과매장과 오두막이 있다. 옷, 식품, 가구까지.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게 다 있지만, 신기하게도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마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상품마다 비치한 간판이나 문구 따위가 없기 때문일까,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이 없기 때문일까. 그것만으로는…

차가운 도시의 유기농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뭘 할 수 있을까요?” “마스크 쓰고 하죠!ㅋ” “제가 마스크 여러 개 챙겨갈게요.”   본격 농사를 시작하는날, 하필이면 200에 육박하는 미세먼지 알림이 우리를 환영(?)했다. 마치 ‘어서와, 미세먼지낀 날 야외노동은 처음이지?’ 하며 우리를 시험하듯. 현관의 수납공간에서 유물을 발굴하듯 N95마스크 몇 개 꺼냈다. 2015년 메르스사태 때 잔뜩 쟁여놓고 애물딴지가 된 것이었다. 이렇게라도 다시 쓰게 되니 다행이라 해야하는 걸까.   특별 게스트의 등장     밭에는 이상린 대표,…